퇴직연금 TDF 전액 투자 가능
<앵커> 은퇴 이후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펀드, 이 중에서도 타깃데이트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퇴직연금에서 전액을 투자할 수 있게 해주면서 투자자들 편의도 높아지게 됐는데요, 주식 편입 비중을 최대 80%로 제한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퇴직연금 자산의 전부를 타겟데이트펀드,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TDF 투자비중이 70%로 막혀 있어 투자자들이 두 개 이상의 상품에 자산을 나눠 투자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TDF 하나에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타겟데이트펀드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예상해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간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로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비중을 낮추고 채권 비중을 높입니다.
이같은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TDF 상품들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평균 5.58%에 달하는데, 1%대에 머물고 있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의 수익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침에 따르면 주식 투자 비중이 최대 80%, 예상 은퇴시점엔 40%까지만 허용되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퇴직연금 전액을 투자할 수 없습니다.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주식 비중이 낮게 짜여진 상품들도 선택할 수 있는 마당에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자산운용사 관계자
"여러 운용사가 다양한 상품 내놨을 때, 다르다는 걸 존중해줘야 하는데 주식투자 상한을 80%, 40% 정해두면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가 다 똑같아져요."
은퇴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TDF를 포함한 자산배분펀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먼저 도입된 미국의 경우에는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도입 2년 만에 설정액이 1조원에 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7개 자산운용사가 64개의 상품을 내놓고 있고, 가장 먼저 뛰어든 삼성자산운용 판매액이 4300억원으로(에프앤가이드 기준)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달 키움자산운용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이 외 IBK, NH아문디 자산운용도 상품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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