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로 에어컨을 가동했던 전기요금 청구서가 오늘부터 시작해 이번주 동안 발송됩니다.
한국경제TV 확인 결과 전달보다 적게는 두 배까지 전기요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이 누진제 완화를 지시했지만 더위와 요금폭탄에 지친 국민들의 피로감은 이미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A씨의 7월 한달 전기 요금은 98,580원, 전달과 비교해 약 2배가 나왔습니다.
7월 중순부터 에어컨을 가동해 사용량은 전월보다 150kW, 약 1.5배 늘었지만, 누진제 탓에 요금은 2배 뛴 겁니다.
특히나 올해는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70kW 가량을 더 썼습니다.
A씨는 이번달보다 다음달 요금이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가정주부 A씨
"작년에는 한 일주일정도밖에 안튼거같아요. 엄마들이 잘 안틀잖아요. 근데 올해는 안틀 수가 없네요. (이번 달은) 한 2시간 빼고 미풍이라도 계속 틀어놨던 거 같아요. 한 30만원 나올 거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한국경제TV 취재결과, 오늘 전기요금 청구서가 나온 다른 가구들 또한 전년도와 전월에 비해 전기요금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월에도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부와 국회에서도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대통령의 누진제 완화지시가 나오면서 산업부도 대책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누진제 구간을 늘리는 등의 점진적인 변화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누진구간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논의가 제기됐습니다.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무더위로 우려했던 전기료 폭탄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처음부터 전력수요 예상에 실패한 정부의 늦장대응에 더위와 전기료 부담의 이중고에 온 국민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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