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 이어 유진투자증권에서도 실재하지 않는 주식이 거래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월 24일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 펀드(ETF)의 주식 병합을 전산에 반영하지 않아 투자자가 실제 보유 주식보다 4배 많은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미국 예탁결제기관이 해당 ETF가 주식병합 사실을 유진투자증권에 통보했지만 직원의 실수로 전산에 반영되지 않은 게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던 ETF 655주가 4분의 1인 166주로 줄었지만 전산 상으로는 변경이 되지 않았고 투자자는 미국 시장 개장 직후 변경 전 수량인 655주를 전량 매도해 1,700만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후 유진투자증권은 해당 투자자에게 초과 수익 반환을 요구했지만 투자자는 주식 병합 사실을 미리 통보받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고 금융감독원에 민원까지 제기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반영 시간인 늦어진 것일 뿐 삼성증권 사고와 다르다며 피해자도 1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주식이 거래됐다는 점에서 부실한 증권 시스템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비난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유진투자증권과 해외주식매매시스템은 물론이고 금융투자협회와 예탁결제원의 시스템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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