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불안'...한국 진출 기업 '좌불안석'

입력 2018-08-13 17:18   수정 2018-08-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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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터키 리라화 사태의 심각성과 우리 금융계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셨는데요.
    실물경기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터키 수출 규모는 약 61억 5,500만 달러로 한-터키 FTA 발효로 5년 만에 35.2% 증가했습니다.
    지난 8월 1일 한-터키 FTA 서비스·투자 협정이 발효되면서 영화, 공연 등 문화서비스 분야와 건설 분야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터키 금융위기로 인해 터키에 진출한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 4조 원 규모 세계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수주한 SK건설.
    최근에는 총 18조 원 규모 터키 이스탄불 운하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터키에서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의 경우 유로로 자금을 조달하고 리라 급락으로 인한 영향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스탄불 운하 개발의 경우 사업 자체 진행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에 진출한 CJ CGV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터키 법인이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317억원의 매출을 올린데다 적자 전환한겁니다.
    여기에 리라 급락 소식이 더해지면서 CJ CGV는 오늘 주식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CJ CGV 관계자는 "이미 2분기 실적에 반영이 된 사항"이라며,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경제제재에 이어 터키까지 휘청이면서 중동 뿐만 아니라 실물경기 위축이 유로존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G2 무역전쟁으로 통상불안이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우리 기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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