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지주사 전환 조기 매듭…증손회사 지분·순환출자 해소

김정필 부장

입력 2018-08-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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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의 걸림돌이던 증손회사 지분 문제와 순환출자 전환 작업 등을 마무리지으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사실상 매듭지었습니다.

22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럴경우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사항 중 하나인 증손회사 지분 보유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현행 독점규제와 공정거래법상에는 일반 지주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지는 형태였는데 분할·합병을 통해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로 전환됩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할·합병 이후에는 현대중공업이 주요 조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그룹 내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중간지주회사로서 조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현대삼호중공업도 향후 조선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임시 주총 등을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2일 종가인 11만7천원이며, 이에 따른 전체 매매 규모는 3천183억원입니다.

지분 매각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이로써 모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면서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6년 11월 사업분할 결정을 시작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11월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조선 부문의 현대중공업, 정유화학 부문의 오일뱅크 등 중간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그룹 측은 배당성향의 경우 지주사는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을 각각 유지하는 배당정책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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