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으로 현존하는 피아노의 대가로 평가받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이 새 앨범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8월 31일에 발매한다.
지메르만은 “번스타인 같은 음악가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으며 함께 공연할 때면 새로운 영감을 늘 받았다”고 전하며 젊은 시절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작곡가로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을 꼽는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국제적인 유명세를 얻기 직전, 레너드 번스타인을 만나 함께 연주할 기회를 얻었다. 번스타인은 당시 녹음하고 있던 스트라빈스키의 작품 ‘결혼(Les Noces)’ 연주에 필요한 네 명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그를 발탁했다.
두 사람은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함께 연주하고,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4, 5번’을 녹음했다. 이후 번스타인은 지메르만이 본인의 교향곡 2번을 연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자신이 100살이 되면 그 곡을 함께 연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지메르만은 받아들였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100세가 되기 전에 타계했고,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이 된 올해 이를 기념하여 지메르만은 번스타인과 약속했던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발매한다.
지메르만은 “번스타인 같은 음악가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 같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작품도, 번스타인의 손을 거치는 순간 전혀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라고 그를 회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번스타인의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관해 설명했던 육성이 실제로 1번 트랙에 담겨 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데, 평소에 번스타인을 존경하던 지메르만은 “저는 마침내 번스타인과 거의 동일한 접근법을 지닌 또 한 명의 지휘자를 만났는데, 바로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라이브 레코딩은 래틀의 베를린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서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다.
한편, 에사 페카 살로넨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10월 19일 롯데 콘서트홀에서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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