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자사주 매입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실적 발표전 자사주 매입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다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JP모건체이스가 추정한 예상치에 따르면 지난달 19일까지 기업들의 10월 자사주 매입은 120억 달러에 그쳤으나 29일로 끝난 10월 한 달간 자사주 매입은 3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의 480억 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9월 기록한 300억 달러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거초글로 전략가는 "일부 기업들이 10월 주가 조정을 바이백의 기회로 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는 10월 한 달간 주가가 14%가량 하락했으며 지난 수요일 전체 발행주식의 11%인 4천만 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또 10월 한 달간 자사주 매입에 2억4천만 달러 이상을 소진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업체 루돌프 테크놀로지는 저평가된 시장 환경을 고려해 월요일 바이백 계획을 완료하는 데 1천43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주가는 10월에만 20%가량 하락했다.
이외에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은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으며 국제거래소를 운영하는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는 2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로열더치셸도 지난 7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자사주 매입에 20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내년 1월 말까지 25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추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3분기 9억2천8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3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버핏의 이러한 행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버핏은 거의 3년간 새로운 기업 인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새너한 애널리스트는 "적정 가격에 사업을 팔려고 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수 있다"라며 "바이백은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명확하면서도 방어적인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업보다 자사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의 사업을 더 잘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덜 위험한 투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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