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는 '상고하저'…"통신·건설·바이오주 주목"

김원규 기자

입력 2019-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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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채권 시장이 올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께서는 올해 채권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죠?

    <최 센터장>

    먼저 채권 가격은 경제, 유동성, 수급, 정책, 주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움직입니다.

    또 지난 2017년에 크게 떨어지고, 2018년에는 크게 올라 주식 가격과 반대로 진행됐습니다.

    2017년에는 경제가 좋고 주가도 올랐고, 2018년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던 겁니다.

    현재 주가는 오르고 있고,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실상 경제는 좋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막바지라는 점에서 현재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경기 개선보단 유동성의 힘에 의한 것입니다.

    실제 이같은 이유로 인해 현재 주식뿐 아니라 채권이 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은 유동성을 풀어도 경제와 기업 이익이 나쁘면 다시 하락할 수 있지만, 채권은 경제와 기업 이익이 나쁜 상황에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올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럼 현재 채권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나요?

    <최 센터장>

    채권 금리가 지난해 많이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기 때문에, 1월 들어 주가 상승과 함께 금리도 소폭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1월 주가 상승기에는 채권을 유망 투자처로 보고 있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경기가 둔화 사이클로 갈 경우 시장 금리는 정책 금리 아래까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금리는 주가 상승에 따른 반등 이후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나쁘면 신용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우량한 신용의 채권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인식은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주식이 예상과 달리 좋은 흐름에 따라 채권 시장이 상승하는 데 다소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최 센터장>

    앞서 지적한 것처럼 주가 상승 때문에 금리도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책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은 장기 채권에 집중됩니다.

    이는 위험 선호 현상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 시기에 채권 가격은 하락합니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 보면 경기 둔화 위험이 여전합니다.

    만약 경기 둔화가 통화당국 생각보다 더 심하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채권이 다시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채권도 종류 및 투자 방법도 다양한 걸로 안고 있습니다. 유망 채권과 개인이 투자하기 위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 센터장>

    채권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사고 파는 것은 주식보다 어렵지만 증권사를 통해 소액채권 매매는 가능합니다.

    신용위험은 피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가능성에 투자하려면 국채나 공사채 등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을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이러한 채권은 안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금리(수익)가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채권의 종류로는 회사채나 카드사 등 여신전문업체 등이 있습니다.

    이번엔 채권의 등급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등급만 놓고 따져본다면 A등급 회사채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BBB 등급은 경기 둔화시 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채금리는 떨어져도 개별 회사채 금리는 오를 수 있습니다.

    직접 채권 매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채권형 펀드도 좋은 대안입니다.

    작년 하반기 금리가 떨어질 때 채권형 펀드는 5%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증권사에서는 펀드별로 위험과 수익률 등 펀드의 매력도를 평가해주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부정적이었던 올해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증시의 분기별 전망은 어떻습니까?

    <최 센터장>

    올해 전체적으로 증시는 작년과 달리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나쁘니까 각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고, 이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우리나라에서도 정책금리 인상은 없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특히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만합니다.

    중국도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도리어 경기부양 정책이 나오면서 중국증시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또 작년 10월 이전까지 미국은 큰 폭으로 올라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1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국 증시도 3분기 정도까지는 중간중간 조정과정을 거치더라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4분기부터는 다소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적으로 부양해도 한번 꺾인 경기는 일단 하락 추세가 마무리되는 데까지 시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제 지표와 기업 이익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많아진 상황이라 2020년에 대한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미국 크레딧 시장부터 불안한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4분기를 제외하고 어느정도 국내증시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계신 건데요. 그럼 올 상반기 유망 업종과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만한 투자처는 어디로 보고 계시나요?

    <최 센터장>

    올해 들어 증시가 반등하면서 전형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뜻이냐면 앞서 하락장 때 낙폭이 컸던 종목인 반도체, 자동차주 등이 상승할 전망입니다.

    만약 이러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 이제는 시각을 좀 바꿔야 합니다.

    이번에 반등한 업종 보다는, 호재가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하반기가 되어서는 조금 더 보수적인 접근 필요합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저는 올해 5G투자 관련해서 통신장비업종과 수주와 관련해서 일부 건설사들, 또 임상실험 결과가 예상되는 일부 바이오업체들을 유망 투자처로 꼽습니다.

    다만 저는 경기 둔화 시기에 새로운 투자처가 많진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금리가 조금 반등할 때마다 채권을 사두고, 압축된 주식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짜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이 하반기에는 위험을 감안해 달러와 금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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