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IT공룡 '뒷걸음'...동영상·모바일'오리무중'

입력 2019-02-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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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인터넷 검색 포털로 시작해 이제는 IT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영업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 개편 작업이 더뎌지면서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토종IT산업을 대표하는 네이버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5조 5천억 원, 영업이익은 9천4백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과 비교해 매출 규모는 소폭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20%가량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봐도 26% 넘게 빠졌습니다.

    네이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연결 관계에 있는 일본 라인에서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핀테크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올해도 “1조 5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 실적 반등은 당분간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적 정체와 함께 글로벌 경쟁사들이 동영상이 특화된 서비스로 네이버를 대체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튜브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8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검색은 네이버’라는 공식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동영상 플랫폼을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생성하는 동영상 콘텐츠(UGC) 중심으로 강화하기로 하면서 유튜브를 정조준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 역시 뒤늦은 추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증권사 애널리스트

    “네이버가 갖고 있는 플랫폼 특성상 개인 영상 자체도 노이즈가 많은 영상이 있을 수도 있고 문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기 때문에 얼마나 필터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고, 아직도 유튜브처럼 개방된 형태는 아니어서 따라가기가 쉽진 않다고 봅니다.”

    한편, 지난 국정감사 때 지적받았던 모바일용 메인화면도 올 상반기 중 큰 폭으로 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이용자들이 새 서비스에 얼마나 적응하냐도 과제로 남았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동영상 서비스와 이용자의 이탈을 막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 조기에 자리 잡는 길만이 외풍을 막아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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