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보 비상"…회사채 시장 '문전성시'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2-11 14:47  



    <앵커>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 대비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유리해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지난 한 달 간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약 7조2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2월(6조4,480억원)보다도 7,4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은 물론, 회사채 수요예측이 도입된 지난 2012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고, 각종 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 역시 좋지 않은 가운데 영업 환경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일찌감치 자금 조달에 나선 겁니다.

    이처럼 쏟아진 회사채 물량은 새해를 맞아 집행 자금이 풍부한 기관투자자들이 거뜬히 받아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국고채보다 수익이 높고 투자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야말로 기관투자자들에 안성맞춤 투자처인 셈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3천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이 진행된 현대제철 회사채에는 1조4,300억원이 몰렸고,

    이마트와 LG유플러스 등의 기업들이 조단위 자금을 빨아들였습니다.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투자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회사채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진은 700억원 모집에 2,4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는 500억원 모집에 1,7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같은 폭발적인 수요에 당초 발행하기로 했던 회사채 물량보다 규모를 늘리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KT와 CJ제일제당이 발행 금액을 각각 5천억원, 7천억원으로 증액한데 이어,

    LS전선,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엔씨소프트, 미래에셋캐피탈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요예측 이후 발행 금액을 늘렸습니다.

    이달에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K와 LG그룹의 발행 예정 규모만 1조원에 달하며, 지난달 3천억원을 성공적으로 모집한 이마트는 이달 4천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현대건설, 롯데렌탈, E1, 오케이캐피탈 등이 줄줄이 회사채 모집에 나서면서 이달에만 3조원 이상의 물량이 풀릴 예정입니다.

    특히 소액주주 운동이나 기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앞세운 '주주행동주의' 확산에 따라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은 당분간 흥행 가도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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