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이어 자동차에도 보호무역의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다행히 최악인 일괄 관세 부과는 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국내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 내린 미국 상무부.
트럼프발 수입차 관세 폭탄의 현실화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겁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에 선택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방안에서 우리나라는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만약, 부과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차량 쿼터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권순우 SK증권 연구원
"사실상 한국은 (철강에) 쿼터제가 적용됐다. 개인적으로 (차량) 쿼터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입니다.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 쿼터제 적용시 수출 상한선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비관세가 적용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란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지금부턴 신차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경우 출시 두 달만에 올해 내수 판매 목표로 제시한 4만대를 초과 달성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소경제 육성 등 현 정부의 정책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역시 성장 모멘텀을 높이는 요소로 꼽힙니다.
<전화인터뷰>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가 없다면 신차 효과가 계속 두드러지게 발현되고 있는 상황이라 나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먹구름 중 하나인 미국발 관세폭탄.
오히려 이 악재가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는 만큼, 호재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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