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가 기막힌 완급조절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배우 정일우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세제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3월 4일 방송된 ‘해치’ 13~14회에서는 차기 왕권에 마음을 드러낸 이금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완벽한 밀당 연기를 펼친 정일우가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이날 방송은 1년 전 연령군(노영학 분) 죽음 후, 아버지 숙종(김갑수 분)의 사당 앞에서 마주한 경종(한승현 분)과 이금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권력의 핵심인 노론이 신경조차 쓰지 않던 두 사람. 이금은 힘을 합쳐 그들에게 벌 주자고 제안했다. 약속대로 이금은 1년 후 노론이 얽힌 과거 부정을 터뜨리며 노론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노론의 반격은 거셌지만, 이금은 그때마다 기지를 발휘하며 상황을 뒤집었다. 또 박문수(권율 분), 여지(고아라 분)는 물론 거리의 왕 달문(박훈 분)까지 자신의 곁으로 끌어들이며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었다. 명민한 두뇌부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까지. 결국 이금이 왕의 자질을 타고났음을, 그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해치’ 속 이금은 중심에서 극을 이끄는 인물이다. 이금을 연기하는 정일우는 그만큼 깊고 무거운 역할을 해내야 한다. 우선 주인공으로서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권력의 판도를 그리는 극의 색깔처럼 여러 이해관계로 얽힌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 때로는 힘겨루기를, 때로는 회유를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색깔과 태도를 유려하게 바꾸는 이금을, 정일우가 연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일우의 완급 조절 연기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일우는 경종,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 거리의 왕 달문 등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이금의 모습을 기막힌 완급 조절 연기로 완성했다. 이를 통해 순식간에 상황을 바꾸고 극중 상대와 TV앞 시청자들까지 집중시키며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형 경종과 대면할 때 정일우는 분노와 절망 끝에 이른 결의를 힘 있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그렸다. 강력한 적 민진헌 앞에서는 당당함을 잃지 않고 상황을 좌지우지했다. “판세는 대감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후회를 해도 어좌에서 당신을 내려다보며 할 것”이라며 이금이 민진헌의 숨을 턱 틀어쥘 때 정일우의 번뜩이는 눈빛과 표정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금이 백성을 향한 진심으로 달문을 설득할 때, 정일우는 어느 때보다 진솔하고 솔직해 보였다.
드라마틱한 스토리 중심에 선 이금. 변화 많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기막힌 완급 조절과 밀당 연기로 유려하게 담아내고 있는 배우 정일우. 시청자는 ‘해치’를, ‘해치’ 속 이금을 만들어내는 배우 정일우를 볼 수 있어서 즐겁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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