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쳤습니다.
양측은 오늘(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을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1월 31일 체결한 바 있는 기본합의서는 오늘부터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합니다.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가 되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로 출범하는 `조선통합지주회사`의 2대 주주가 됩니다.
▲ `노조 달래기` 나선 이동걸·권오갑…"힘 합칠 때"
양사는 체결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협력업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양사는 향후 자율경영체제 유지, 근로자 고용안정 약속, 기존 협력업체 거래선 유지 등 대우조선해양 경영 방침을 공표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 민영화 따른 협력업체 지역사회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산업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지금 적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도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일성을 냈습니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의 고용불안, 지역 협력업체의 우려도 이미 잘 알고 있고 집단행동도 이해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 방안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대 가지셔도 좋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 여건 마련을 기대하며,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회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상경집회…경찰과 충돌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500여명의 노조원들은 매각 본계약이 이루어지는 오늘에 맞춰 옥포조선소에서 상경해 여의도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집회는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정오께 돌연 산업은행 본점으로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노조원들은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으나 모든 출입구를 막은 경찰과의 대치가 계속됐습니다.
산업은행 본점 곳곳에서 경찰과 노조원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극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과 노조원 일부는 구급차에 호송되기도 했습니다.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 100여명도 방향을 틀어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합류해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차기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이성근 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추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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