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핵심사업 '전자투표' 입지 '흔들'

박승원 기자

입력 2019-03-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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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래에셋대우가 새롭게 선보인 무료 전자투표 서비스가 대형 상장사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의결권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생기면서 그간 독점해 온 예탁결제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 최초로 선보인 전자투표 시스템 '플랫폼V'.

    자본금 규모와 주주 수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이용 수수료가 붙는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서비스 'K-eVote'와 달리, 미래에셋대우의 '플랫폼V'는 서비스 비용이 전면 무료인데다, IR자료와 주주총회 관련 사안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됩니다.

    여기에 올해부턴 한국거래소 시행세칙 개정으로 주주총회 성립을 위해 노력한 증빙자료로 인정도 받게 됐습니다.

    이런 경쟁력에 힘입어 지금까지 미래에셋대우는 100여개의 상장사와 '플랫폼V' 사용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대우건설,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 향상에도 힘써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IB플랫폼사업팀장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은 지금도 현재 투표를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확신이 있는 것이고, 추가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플랫폼V'가 시장의 이목을 끌면서 자연스레 국내 의결권 시장을 독점해 온 예탁결제원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뒤늦게 예탁결제원이 새로 감면혜택을 도입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장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미래에셋대우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의결권 관련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미 선진국에선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수익을 얻는 사업이 일반화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한국형 행동주의펀드 출연으로 증권사들이 부수 업무로 사업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미래에셋대우가 이런 전자투표 서비스를 새로 론칭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주주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자투표 서비스 제공에 있어 경쟁도가 높아지면서 판도가 상당히 바뀔 수 있다."

    섀도보팅이 폐지되면서 전자투표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

    증권사들의 의결권 시장 진출 가속화로 예탁결제원의 존재감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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