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의 세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매물이 시장에 풀릴지는 의문입니다.
전효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14% 오릅니다.
특히, 시세 12억 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보유하거나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이 크게 늘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이 15억 원에서 17억3천만 원으로 오른 경우, 지난해 보유세는 634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908만 원으로 40%이상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세금 부담에도 집주인들이 집을 선뜻 팔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박인호 /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급매물이 쏟아져서 거래량이 늘 것 같지는 않고요, 급매물은 조금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데 현재 전반적으로 급매물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수요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환경이 미비하다고 봅니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양도소득세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기보다는 오히려 증여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 이상 줄었지만, 증여는 오히려 25% 늘었습니다.
집값 상승폭이 컸던 영등포구와 송파구, 마포구 등에서 특히 증여 비율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다주택자들이 내놓으려고 해도, 특히 3주택자는 양도세 부담이 68%까지 됩니다. 그 사람들이 집을 안 내놓을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증여가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 증여 쪽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여기에 집을 사려고 해도 집 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재산세 부과가 되는 6월을 기점으로 일부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거래없는 하락 국면이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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