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규탄하면서 한국당 해체와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4·16연대와 `3·23 범국민 촛불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16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 촛불` 행사를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을 `5·18 학살자`라고 규탄하며 그의 구속을 요구하는 한편 나 원내대표의 `좌파·종북 정권` 발언을 규탄하고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들 단체는 "탄핵을 부정하는 한국당을 해체하고, 적폐 세력을 청산하기 위해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 이어 오는 23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범국민 촛불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탄핵을 부정하는 적폐 세력이 부활하려 들고 있다"며 "전두환은 광주 시민에게 사과하기보다는 `왜 이래`라고 소리를 쳤고,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 의원의 징계를 4월 재보선 선거 이후로 미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와 정의로 타올랐던 1천700만 촛불 항쟁이 부정되며 국민 주권시대를 역행하는 일을 더는 수수방관할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세력 청산, 사회대개혁은 촛불의 염원이고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오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20여명이 대국민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 전 대통령을 규탄하면서 "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을 짓밟은 반(反)민주의 상징 전두환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이달 11일 광주법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무릎 꿇고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한 기자에게 `이거 왜 이래`라고 화를 냈다"며 "1980년 5월21일 시민을 향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이 보도됐고, 전두환의 발포 명령으로 당시 광주 시민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소속인 이화여대 학생 정어진 씨는 "전두환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지 않았다고 회고록에 거짓을 말했다"며 "발포를 명령하고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은 응당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두환=박근혜=황교안=나경원`, `5·18 발포 명령 학살자 전두환 구속하라`,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또 회견을 마친 뒤 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긴 주걱으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항의 서한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히면서 한동안 소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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