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최성환 대표 / 리서치알음
이경은: 이 시간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이슈 진단과 함께, 관심 종목까지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도움 말씀 위해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경은: 오늘 주제의 키워드가 <국제 돈육선물>입니다. 국제 돈육선물의 급등하고 있는 이유부터 알아볼까요?
최성환: 지난 금요일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의 2019년 6월물 돈육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3.59% 상승하며 파운드당 86.525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연중 최고치입니다. 돈육선물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량이 급증할 것으로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돼지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ASF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올해 3월 1일까지 중국 전체 31개 성(省) 중에서 28곳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9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몽골(1월)과 베트남(2월)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확인된 상황입니다. ASF는 발병시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으로 치료약도 백신도 없어 양돈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ASF 바이러스에 걸린 돼지는 고열(40~42℃)과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다. 보통 6~13일 안에 폐사합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도 변동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최성환: 올 들어 중국 內 돼지고기 가격은 2월까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1월 첫째주 중국의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kg당 13.87위안에서 2월 첫 주 12.21위안까지 -12.0%가량 하락했다. 의아한 일이었습니다. 춘절 연휴 돼지고기 소비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ASF 감염을 우려한 농가가 예정보다 일찍 도축을 시작했고, 中정부에서도 춘절을 앞두고 수입량을 대폭 확대해 돼지고기 공급이 과잉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2월 첫 주 kg당 12.21위안이었던 中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3월 첫 주 12.91위안까지 +5.7% 상승했습니다. 中 돼지고기 부족현상 갈수록 심화되면서 가격 폭등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1년 전에 비해 15%가량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공급량 유지를 위해서는 약 70만톤의 돼지고기 수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간 돼지고기 수입량은 170만톤 수준입니다.
이경은: 돼지고기 때문에 미중간 무역전쟁이 마무리될 거란 이야기도 있던데?
최성환: 올 하반기 중국 內 돼지고기 수입량 확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절실합니다. 원래 중국에서 수입하는 미국산 돼지고기 관세는 12%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미중간의 무역갈등으로 현재 62%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돼지고기가 미중 무역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유럽 등에서 수입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돼지고기 질병국가라 수출할 수 없는 것처럼 수출을 할 수 있는 나라들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EU, 캐나다, 미국 정도)
이경은: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거란 전망은, 중국 내 돈육업체 주가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최성환: 올해 하반기 중국 內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예상되면서 중국 최대의 양돈 사업자인 ‘무위안푸드스터프(Muyuan Foodstuff)’의 주가가 급등 중입니다. 연초 주당 29.01위안이었던 주가는 지난주 52.98위안으로 마감했습니다. 올해 +82.4%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위안’의 주가상승은 향후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됩니다. 또한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파동으로 순이익이 78% 급감하는 등을 이유로 연초 주가저점을 다졌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경은: 중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우리나라 양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최성환: 현재 국내 양돈산업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인데, 수입산 돼지고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46.4만톤으로 2017년 36.9만톤에 비해 +25.7%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입산 점유율도 29.1%(2017) → 33.5%(2018)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으로 수입되던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가 높아져 해당 물량이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베리코(도토리를 먹인 스페인산 흑돼지, 베요타 등급(최고급), 세보 데 캄포(하위)> 수입량이 확대되면서 공급과잉으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kg당 3,912원이었던 돼지고기 가격은 → 3,676원(11월) → 3,597원(12월) → 3,242원(1월) → 3,143원(2월)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올 하반기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로 국내 돼지 수입량이 감소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국내 양돈업계에 수혜가 예상되는데 주목해야 할 업체는 어떻게 꼽아볼 수 있을까요?
최성환: 국내에는 약 330여개 업체가 정식 양돈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양돈사업을 본업으로 국내 상장된 업체는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선진(136490, KS)’과 이지바이오의 자회사인 ‘팜스토리(027710, KQ)’,‘우리손에프앤지(073560, KQ)’가 대표적입니다. (당 리서치센터에서는) 국내 양돈사업 상장사 중 <우리손에프앤지>를 Top Pick으로 제시합니다. 그 이유는 ①업부별 매출비중을 비교했을 때 동사가 순수 양돈회사에 가까워 돼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사는 자회사를 통해 사료, 가금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3Q18 기준 매출비중은 각각 16.1%, 8.4%에 불과합니다. 반면 선진과 팜스토리의 사료매출은 전체에서 각각 35.5%, 58.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②동사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18년 동사의 영업이익률은 8.6%로 선진 3.8%, 팜스토리 2.1% 대비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③지난해 순이익 부분에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사 274억원, 선진 185억원, 팜스토리는 오히려 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동사는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PER 4.7배에 불과해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경은: 오늘 [트렌트로 읽는 투자]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최성환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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