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반도체 호황을 알렸던 슈퍼 사이클이 마무리 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예상보다 더 어두워질 전망입니다.
분석기관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상 실적을 지속적으로 하향 수정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보릿고개’를 예고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8조 8,800억 원과 20조 8,400억 원.
두 회사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1,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들어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는 슈퍼사이클 하강기에 접어들면서 두 기업 역시 본격적인 실적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상반기는 IT 비수기로 꼽힌다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정보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8조 3,293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866억 원으로 52%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12조 3,154억 원에서 올 들어 1월 9조 5,391억 원으로 줄더니, 지난달에는 8조 6,266억 원으로 낮아지고 현재 재차 하향 조정됐습니다.
SK하이닉스도 12월 말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금보다 1조 9,070억 원 높은 3조 9,937억 원이었지만, 지난 1월 말 2조 2,896억 원으로 2조 원대로 떨어져 현재 수준까지 눈높이가 낮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조정폭이 예상보다 커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아직 하향 조정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우 / IBK투자증권 연구원
“D 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마찬가지인데요. 과거에는 가격이 빠지면 물량이 늘어나잖아요. 이번 사이클에는 가격이 빠졌음에도 물량이 늘지 않아요. 그래서 매출액 감소 폭이 더 큰 거고 실적이 더 안 좋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대형 거래선의 재고 조정이 끝나고, 차세대 CPU 출시와 5G 기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에는 반도체 수요의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제품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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