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오늘 주총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양사의 대표이사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가 됐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제 1-2호 의안인 제51기 기말배당 및 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 승인의 건은 1-2-1호 의안이 승인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힘겨루기가 현대차그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오전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양쪽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먼저 현대차의 경우 현대차 이사회가 내놓은 현금배당 보통주 기준 3,000원 안건이 찬성률 86%이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승인됐습니다.
회사 안에 비해 7배가 넘는 숫자인 주당 약 2만 2천원 배당을 제안한 엘리엇의 안은 저조한 찬성에 그치며 부결됐습니다.
현대모비스 배당안 또한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4,000원 안건이 승인되는 등 현대차와 엘리엇의 표대결은 압도적인 표차로 싱겁게 마무리됐습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 대결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을 큰 표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양사에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 선임안들은 모두 저조한 찬성률을 보이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부결됐습니다.
엘리엇은 "추후 서면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전열 재정비를 예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에 올랐고, 이사회를 통해 각각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명실상부한 '정의선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주총을 통해 올해 역대 최다인 신차 8종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판매 회복과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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