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IY 기업인 호른바흐의 광고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성적 대상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호른바흐가 지난 15일 유튜브 등을 통해 내보내기 시작한 영상 광고에는 정원에서 일하고 있는 중장년의 백인 남성들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정원 일을 열심히 해서인지 흙과 땀투성이가 돼 있다.
이후 갑자기 흰색 가운을 입은 두 남자가 등장하고, 일하던 백인 남성은 땀투성이 속옷을 모두 벗어 건네준다.
옷을 건네받은 남성은 손가락으로 옷의 끝을 조심스럽게 잡고 있고, 땀 냄새에 찌푸리는 듯한 인상이다.
이렇게 모인 땀이 밴 옷들이 진공포장된다. 장소가 도시로 바뀐다. 건물 외벽에 냉각기들이 걸려있는 뒷골목 분위기다.
독일의 도시 풍경과는 이미지가 다르다. 아시아의 도시를 묘사한 인상이다.
이어 자동판매기 앞에 서 있는 젊은 아시아 여성이 앞서 등장한 진공포장된 속옷을 고른다.
이 여성은 황급히 진공포장을 뜯고 백인 남성의 땀이 밴 옷의 냄새를 맡는다.
이 여성은 눈이 뒤집힌 채 신음을 내며 황홀해 한다.
마치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마약을 흡입한 이들의 표정을 방불케한다.
이 장면에서 독일어로 "이게 봄 내음이지"라고 자막이 뜬다.
다시 한번 눈이 뒤집힌 채 황홀해 하는 여성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광고가 마무리된다.
이 광고가 등장하자 독일의 한국 교포를 중심으로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아시아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한 독일 교민 남성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Ich_wurde_geHORNBACHt`(내가 호른바흐 당했다)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한 항의를 제안했다.
이 해시태그는 한국을 중심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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