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유가 비판에도 찔끔 하락…WTI 0.2%↓

입력 2019-03-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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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에 대한 비판을 재차 내놨지만,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하락한 59.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산유국 비판 영향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공급(flow)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취약하고 유가는 너무 높게 오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트위터를 통해 유사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OPEC을 압박했던 바 있다.


OPEC은 하지만 이후 올해 6월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유가 문제를 거론하면서 WTI도 장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WTI는 하지만 산유국의 감산 등이 지속할 것이란 인식이 유지되면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급 확대 발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5월 초 미국의 이란 원유 거래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했던 국가 중 일부를 제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정전 사태 등도 지속해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낙관적 기대도 부상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 "무역협상의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 "강제 기술 이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진전`(unprecedented movement)이 있었다"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양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 중국이 자유무역지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중국이 자국 보안을 이유로 개방을 반대해오던 영역이지만,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측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저널을 설명했다.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이날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별 경기 상황 우려도 있지만, 산유량 문제가 유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만약 예기치 않은 공급 차질이 지속한다면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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