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돌연 경영 일선에서 퇴진을 결정하면서 항공업계 전체가 술렁였는데요.
바로 오늘 아시아나항공이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주총회 현장의 분위기와 박삼구 회장의 퇴진 이후에 대해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는 김수천 대표이사의 사과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싱크] 김수천 /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먼저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하여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는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 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하여 재무제표를 수정했습니다.
감사보고서 사태와 어제 박삼구 회장의 퇴진까지, 경영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주총에는 세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관심이 높은만큼 돌발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다르게 주총 현장은 조용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총 현장을 마치 폭풍이 오기 전 조용한 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습니다.
박삼구 회장의 퇴진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한데다, 구조조정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할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채무상환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데다 ABS도 차환이 돼야하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이대로라면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도 어려워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선제적 자금지원 여부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평가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중요한 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에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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