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리암 니슨(66)이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수십 년 전 지인이 성폭행당한 사건을 회상하며 인종차별적 언급을 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내가 한 발언이 나의 진실한 감정을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그 말은 상처를 줬고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었다.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주간 잔인하게 성폭행당한 여성 친구에 대한 충동적인 회상, 그리고 이와 관련해 당시 나의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많은 사람과 얘기를 나눴고 이에 대해 반성했다"고 했다.
이어 그 친구에게 일어난 경악스러운 일이 비이성적인 생각을 불렀다면서 그 때의 감정을 지금에 와서 설명하려다가 요점을 벗어났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고 돌아봤다.
리암 니슨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달 신작 영화 `콜드 체이싱`(Cold Pursuit) 홍보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당시 40년 전 자신과 가까운 한 지인 여성으로부터 흑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말을 들었고 이후 곤봉을 들고 며칠간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거리를 오가며 누군가와 마주치기를 기다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주일 정도를 펍 같은 데서 나온 `흑인`(black bastard)이 나에게 덤벼들기를 원했다. 그를 죽일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미국 TV와의 또 다른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해명도 했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그 여파로 영화 홍보를 위해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레드 카펫` 행사가 전격 취소된 것은 물론 영화도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리암 니슨은 2014년에도 "우리는 모두 인종차별적 모습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작년 1월에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해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리암 니슨은 최근에는 `테이큰` 등 액션 영화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2016년 개봉해 7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한국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선 맥아더 장군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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