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업황이 악화된 탓에 내리막 길을 걸었던 반도체주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수요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잇따라 매수를 늘리는 데 따른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연일 사들이고 있죠?
<기자>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창구를 살펴보면 삼성전자(3500억원), SK하이닉스(2600억원)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월말부터 자금 규모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란 해석입니다.
<앵커>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하자 부진했던 주가도 다시 회복하고 있죠?
<기자>
먼저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6% 오른 데 이어 이번달에도 3% 가까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SK하이닉스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2% 넘게 상승하며 회복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올 들어 내리막길이었던 반도체주가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당장 반도체 업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사이클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반도체 감산을 선언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 상승에 기인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세계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43.9%, SK하이닉스 29.5%, 마이크론 23.5% 순입니다
키움증권은 "현재 D램 반도체 시장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삼분하고 있기 때문에 감산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도체 공급량이 대폭 축소되면서 국내 관련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겁니다.
<앵커>
오는 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됩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어떤 의견이 나오나요?
<기자>
삼성전자가 이미 공시를 통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도 자금 유입이 꾸준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는 7조38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할 전망이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현재 반도체 산업은 당장 뚜렷한 수요 회복 시그널은 없지만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며 "곧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도체주가 바닥이란 인식을 시장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또 주목할 만한 이슈가 있을까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점도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1137.50원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 상승에 따라 환차익을 기대하는 외국인 자금이 기존 대표 주도주인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