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반토막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부진을 예고한 덕에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드라마틱한 실적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정실적 공시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실적 부진을 예고했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0%나 하락했습니다.
영업이익이 10조원 밑돈 것은 2년만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하강국면이 가시화되고 삼성이 예방주사까지 놓으면서 주가변동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2분기까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11조원이 넘었던 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까지 4조원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1~2분기는 부진하지만 3~4분기는 기본적으로 성수기에요. 애플도 (신제품이) 나오고 중화권 신모델도 있고, (반도체가) 지난 4분기와 1, 2분기 재고조정을 했다면 유통시장은 건전하거든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 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부진했던 무선사업부의 매출은 회복될 전망입니다.
또 하반기 주요 인터넷 업체의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5G 통신장비와 단말기의 판매폭이 확대되는 등 기대요인도 있습니다.
다만 실적 상승 기울기는 어디까지나 완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입니다.
대규모 R&D 투자가 지속되고 굵직한 M&A도 계획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 드라마틱한 실적 변화는 없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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