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방송일 : 2019년 4월 5일
Q. 오늘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부터 출발해볼까요?
외국인의 주머니 사정부터 봐야한다. 외국인들은 3/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마치 작년말을 보는 듯하다. 갑자기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었던 작년말 분위기 같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5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그 규모는 1조 30억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자금이 최근 다시 신흥시장으로 강하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Q.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면 무얼 사는 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역시 반도체 주식을 사고 있겠죠?
4/2일부터는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가 뚜렷하다. 그 영향으로 외국인 순매수 중 반도체 비중이 다시 6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4/2~4일의 사흘만 본다면 외국인 전체 순매수 중 반도체 비중이 73%에 달한다. 즉 현재 상황은 올 1~2월 중순의 흐름과 유사한 것이다.
Q. 최근 상황이 올 외국인 순매수가 대거 유입되던 올 1~2월과 유사하다면 당시의 반도체 실적 발표 때 주식시장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월초 삼성전자 실적 발표부터 살펴볼까요?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발표는 1월 8일이었다. 1월초는 정말 암울했다. 애플의 어닝 쇼크와 주가 급락이 시장에 충격을 준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나왔다. 실적 발표(1/8일) 이후 1/9일 개장 시초가부터 강하게 시작하더니 3.9%나 급등했다. 이후 22일까지 10영업일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9,824억이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주가는 12.2%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4.5%나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순매수를 촉발시켜, 1/9일 3,848억의 순매수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7,040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중 7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였다.
Q. 1/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예상 밖의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그렇다면 이후 있었던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때는 어땠습니까?
1/24일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당일부터 주식시장에서 반영되었다. 그리고 그 랠리는 2/14일까지 이어졌다.
이 랠리 기간 중 1/24~2/7일의 8영업일 동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8,915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8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전체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섰는데도 삼성전자에 대해 2/14일까지 순매수를 지속했으니 8일 이후 5영업일 동안은 시장 전체에서 순매도하면서도 삼성전자는 순매수하는 일방적 흐름이 진행된 것이다. 1/24~2/14일의 2차 랠리 동안 삼성전자는 13.1%, SK하이닉스는 15.9%나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6%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전체 매수 중에서 반도체 비중은 92%에 달할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Q. 또 한 가지 살피고 넘어갈 것이 지난달에 발표되었는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발표일 것입니다. 그 때는 어땠나요?
3/21일 오전 6시에는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또한 26일까지의 짧은 반도체 랠리를 야기시켰다. 이렇게 나흘 정도의 짧은 랠리가 전개된 이유는, 3월 중순부터 신흥시장으로부터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었기에 외국인들이 ‘실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중에는 3/22일(금)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다우지수가 1.7% 급락하자 3/25일(월) 코스피가 1.9%나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그 와중에도 반도체 비중은 54%에 달했다.
Q. 올해 들어 있었던 반도체기업들 세 차례 실적 발표와 그 때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세 차례 모두 시장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어떨까요? 이번에도 강세를 예상해야겠죠?
지금까지 올해 3차례 있었던 반도체 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랠리를 살펴보았다. 공통점은 3차례 모두 부진한 실적이었다는 점, 하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1,2차 랠리는 외국인들이 풍부한 유동성 상황이었고, 3차였던 마이크론 실적 발표시기에는 신흥시장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올해 3차례 경험을 전제로 한다면 오늘(5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는 내용이 어닝쇼크이든 아니든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촉발시키며 강세 랠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살펴보았듯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큰 폭 순매수가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신흥시장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이 조성됨을 말해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상황은 올 1월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때와 유사한 유동성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잊지말아야할 것은, ‘주식시장은 과거가 미래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가 미래에 반복될 것 같으면 주식투자가 참 쉬울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랠리가 등장하는 듯하다가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덫이 될 수도 있기에, 이번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패턴을 차분히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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