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의 큰 불길이 모두 잡힌 가운데 바람이 잦아들면서 불씨가 되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야간 진화체제로 접어든 뒤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에서 재발화는 관측되지 않았다.
고성·속초 산불은 전날 오전 9시 37분께 주불이 진화된 뒤 종일 땅속 곳곳에 숨은 불씨를 찾아내는 잔불 정리가 진행된 덕에 재발화 우려가 낮은 상태다.
이 지역에는 현재 공무원 1천203명, 소방 44명, 군부대 3천28명 등 4천671명이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뒷불 감시를 하고 있다.
강릉·동해 지역도 3천200여명이 투입돼 뒷불을 감시 중이다.
각각 250㏊(250만㎡)가 타버린 이들 두 지역과 달리 인제는 피해 규모는 25㏊로 작지만 주불 진화에 실패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암석이 많은 남전리 산 정상부에 붙은 불길이 꺼지지 않아 인력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로 야간 감시조 50여명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한때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었으나 현재는 초속 2∼4m로 잦아들었다.
이날 강원도에는 낮부터 5㎜ 안팎의 눈 또는 비 소식까지 더해져 진화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뒷불 감시 인력들은 탄력적으로 교대를 이어가고 있으나 교대가 어려운 지역은 기존 인력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상황이다.
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재발화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산불로 확인된 인명피해는 고성에서 사망자 1명, 강릉에서 부상자 1명으로 파악됐다.
주택 300여채가 불에 탔다. 농업 시설 피해액은 잠정 52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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