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미 정상이 만나 북미대화 재개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실패한 이후 북미 대화가 사실상 끊겼는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다시 살리기로 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임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의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4차 남북정상회담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되는 이달 말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이끌어 낸 게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남북미 회담 모두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렸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 이후 단계적 이행, 즉 '굿 이너프 딜'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가 우선이라는 '빅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두고 한미간 입장차가 드러난 겁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남북경협을 놓고도 한미간 의견차가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무역과 군사 문제도 논의했는데 한미FT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양국 모두에게 상당한 이익이 올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군사 장비를 구매해줘 감사하다"고도 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謝意 감사히 여기다)'를 표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남북미 정상외교 일정을 정리하면 이달 말 남북정상회담, 다음달 이후 한미정상회담, 그리고 하반기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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