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상승한 6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3%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수출입 지표와 주요 은행 실적에 따른 미 증시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3월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7% 증가보다 훨씬 양호했다.
중국의 수출은 2월 20.7% 급감하면서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었다.
중국 경기 상황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의 핵심 변수이기도 한 만큼 수요 둔화 우려도 한층 경감됐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던 점도 유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경감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해졌다.
산유국의 감산 및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도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50만 배럴 이상 줄었다.
또 리비아 석유공사(NOC) 대표는 이날 내전이 격화된 점이 전국에 걸친 원유 생산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베이커휴스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2개 증가한 833개를 기록했다고 밝힌 점은 유가의 상승을 제한했다.
채굴 장비 수는 두 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 차질이 심화할 경우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BC캐피탈 마켓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문제에 따른 상승 압력은 올해 여름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혹은 그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브렌트유가 평균 배럴당 75달러, WTI는 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망의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도 덧붙였다.
DTN의 도미니크 크리첼라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예기치 못한 악재가 없다면 유가는 6월 산유국 회의 때까지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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