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손실을 봤던 국민연금이 올해는 국내 주식투자부문에서 시장을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1분기 포트폴리오 조정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인 상장사들의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보다 12조원 가량 늘었습니다.
한국경제TV가 금유감독원 공시와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분 공시 이후 포트폴리오 조정이 없었다는 가정 하에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평가액은 지난 12일 기준 약 112조 1,9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익률로 따져보면 약 12.4% 수준인데,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 9.4%보다 3%p 가량 선방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지분 가치 증가에 가장 큰 보탬이 됐던 종목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POSCO 등입니다.
반면 가장 많이 손실을 본 종목들로는 한국전력, SK텔레콤, LG유플러스, 셀트리온, KT 등이 꼽혔습니다.
국민연금이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덕분.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들어 LG화학(12.8%), POSCO(13.5%), 현대모비스(20.5%), LG생활건강(32.5%)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했는데, 이들 종목은 연초 후 주가가 최대 32.5%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 현대엘리베이터, KB금융 등은 투자비중을 축소하면서 손실액을 최소화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 덕도 톡톡히 봤습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대표적인데,
이들 종목의 경우 투자 비중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가져갔지만, 주식수량이 보유종목들 가운데 가장 많은 데다 두 종목 모두 연초 후 각각 20.9%, 28.9%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한편,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올해 1월말 기준 18.1%로, 660조원 가운데 약 120조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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