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할리데이비슨 순익익 부진 EU탓"...관세 전쟁 거세지나
오늘 뉴욕증시,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양호한 경제지표 속에 상승했습니다. 오늘 굉장히 많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나왔는데요, 코카콜라와 트위터, P&G와 유나이티드테크 등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할리데이비슨의 상황은 조금 엇갈렸습니다. 오늘 부진한 순익을 발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보복을 예고했는데요, 미국과 EU의 관세전쟁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의 실적 먼저 확인 해보겠습니다. 사실 뉴욕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성적은 아닙니다. 할리데이비슨 매출은 11억 9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구요, 주당순이익도 80센트로 예상치인 65센트 보다는 웃도는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 주당 순이익이 1.24달러였다는 점을 미뤄보았을 때, EU 관세 영향이 순이익 타격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의 관세 부과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해 EU에서는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오토바이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할리데이비슨은 현재 EU로부터 총 31%의 관세를 적용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할리데이비슨은 유럽 수출 제품의 생산라인을 미국에서 태국으로 이전하는 중입니다. 이런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2021년 6월 경 추가로 관세가 인상돼 할리데이비슨은 내년 66%에 달하는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할리데이비슨이 EU 관세로 인해 수익이 부진했고, 관세가 66% 까지 인상된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이것은 미국에 매우 불공정한 일이고 미국은 보복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과 EU과 보복 관세를 주고 받을 당시, 할리데이비슨이 생산 시설의 해외 이전을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을 쏟아내며 불매 운동을 독려한 적이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이랬던 트럼프 대통령의 바뀐 태도는 EU와의 무역분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오늘 또 한가지 통계가 전해졌는데요, 이번 실적시즌에서 대다수의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에도 매출만 홀로 부진했던 경우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분석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3%의 기업이 이익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매출 예상치를 웃돈 기업은 42%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매출 부진이 뉴욕증시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미국과 EU와의 관세 전쟁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있습니다.
이번 분석을 내놓은 메릴린치에서는 이번 분기 증시 상황이 더 좋아지려면 매출액이 앞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 강력한 매출 증가가 없다는 것은 수요 침체를 나타낸다고 봤는데요, 기업들의 마진 확대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골드만 삭스의 제임스 린치 분석가는, 이번 할리데이비슨의 순익 부진과 미국 내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수치화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정책 노선을 더 강경하게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때문에, 만약 이번 주 발표되는 기술기업들의 매출도 부진한 수치를 기록한다면,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 더 강경해 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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