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입니다.
민간소비(0.1%)와 정부소비(0.3%)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설비투자(-10.8%)와 수출(-2.6%), 건설투자(-0.1%) 모두 부진했습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이후 투자부진이 지속되고 연말부터 수출도 둔화되면서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부문 기여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의 감소폭은 IMF 사태가 있었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84분기 만에 가장 컸습니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분기 성장 부진은 지난해 4분기(1.0%)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박양수 국장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영향 상당히 작용했다"며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5% 달성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은행 측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2분기에 나타나고 3분기와 4분기 0.8~09% 성장을 이루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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