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빗겨가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수출과 투자가 급감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먼저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건데, 0%대 초반 정도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전 분기 반등했던 투자도 크게 후퇴하면서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겁니다.
그나마 플러스를 유지한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증가세도 둔화됐습니다.
<싱크>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이후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연말부터는 수출도 둔화되는 등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부문 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도 주춤한 데 기인한 것입니다.”
특히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이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들이 지난해 말 투자를 앞당겨 집행한 측면도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업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셈입니다.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의 1분기 성장률은 -2.4%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었습니다.
수출과 투자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성장률 목표 2.5% 달성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1분기가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던 금융시장은 오늘 하루 요동쳤습니다.
환율은 급등하고 주식시장은 급락했으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돈이 몰리며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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