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를 분양할 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예비로 남겨두는 보류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입주 시점이 되어서 이 보류지가 남게 되면 일반에 매각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입주를 앞둔 단지들이 잇따라 보류지를 매각하고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응암동 '백련산 파크자이'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 달 말 보류지 신청을 받았는데 43가구 모집에 무려 1,578명이 몰렸습니다.
보류지는 조합원 물량이 누락되거나 소송 등을 대비하기 위해 조합의 재산으로 남겨두는 일종의 사업예비비와 같은 개념의 주택을 말하는데 전체 가구수의 약 1%가 해당됩니다.
아파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고, 주변 시세와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만 가능하다면 수요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그라시움은 올 가을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이 재건축 조합은 최근 보류지 13가구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이번에 매각되는 고덕그라시움의 보류지는 전용면적 84㎡ 5가구, 73㎡ 3가구, 59㎡ 5가구입니다.
입찰가는 전용 84㎡가 9억8,000만 원~10억4,000만 원인데, 분양가보다는 약 2억 원 비싸지만 최근 거래되고 있는 입주권 가격보다는 1억 원~2억 원 정도 저렴합니다.
특히 1층이나 저층이 아닌 최소 7층, 최대 33층이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인터뷰>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
"일반분양보다는 조합원분이 약 10~15% 정도 저렴하다. 가격적인 매력은 있다"
다음 달에는 서울에서만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와 길음3구역 '롯데캐슬골든힐스', '마포한강아이파크' 등도 보류지를 매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단지는 층수가 낮거나 가격이 현재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된 경우도 있어 입찰에 참여할 때는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노후도가 심한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찾기 위한 수요자들이 틈새시장에도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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