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공세 진정될까?…MSCI 여진 '일단락' 전망

신재근 기자

입력 2019-05-30 13:36  

    <앵커>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현재 2,000선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인데요.

    하지만 일부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외국인의 자금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어제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월 들어서만 2조7천억원 넘는 자금을 팔아치웠습니다.

    연초 이후 한때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6조8천억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4조원대까지 감소했습니다.

    범위를 더 좁히면 지난 28일에는 7천억원 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걸 포함해 일주일 사이 1조5천억원이 이탈했습니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이달에만 8% 넘게 하락하며 2천선 하단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를 팔았습니다.

    SK하이닉스(7,047억원)와 삼성전자(5,786억원)에 주로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됐으며 삼성전기(1,321억원)와 한국전력(1,099억원)도 외국인 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이탈한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기자>

    최근 외국인의 이탈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MSCI 주가지수 변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지난 28일이죠.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은 예상대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한국 비중은 줄였습니다.

    특히 한국 비중을 기존 12.6%에서 12.1%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요.

    외국인들이 신흥국에 투자할 때 주로 MSCI 지수를 참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우리 시장에 악재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듭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국도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맞대응하며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져 상대적으로 원화는 약세로 이어졌고 이게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외국인들이 신흥 시장에서 발을 빼기 쉬운 대외환경이 조성됐고 이것이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증권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어느 시기에 회복될지에 대한 질문을 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는 코스피의 방향성과도 직결된 부분입니다.

    그만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실제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이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당장 매수세로 돌아서기보다는 매도세가 완화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단기적 모멘텀으로는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이 거론되는데요.

    환율이 1,200원을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고 3분기부터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 그만큼 외국인들은 환차손에 영향을 덜 받아 다시 코스피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강세전환 타이밍이 외국인 순매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여쭤보죠.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시장은 대체적으로 2,000 초반을 바닥권으로 보고 추가 하락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방식인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12개월 예상이익 기준)은 0.86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인데요.

    금융위기 당시의 밸류에이션을 현재 지수로 환산하면 1,902포인트이고 올해 초 코스피 저점이 1,980포인트였습니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하락장세의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그동안 우리 증시가 많이 빠진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6월 코스피 예상밴드에 대해 2,000~2,20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2,000~2,150포인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요?

    <기자>

    시장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선 배당주를, 공격적인 관점에선 실적성장주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잔존해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배당주를 추천했습니다.

    지난 24일 기준 SK텔레콤과 KT는 배당수익률이 4%로 코스피200의 최근 3년 배당수익률이 평균 1.57%였던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입니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아이에스동서 등도 배당주로 꼽힙니다.

    실적성장주 중에선 카카오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파트론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5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은 LG전자와 휠라코리아, LG유플러스,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주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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