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당 엔화 기준 환율은 오전 한때 107.85엔을 기록해 올해 1월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엔화 가치는 올라간다.
이날 오전 기록된 달러당 엔화 최저 환율(107.85엔)은 올해 들어 최고치(4월 24일, 112.39엔)와 비교하면 근 한 달 보름 만에 4.54엔(4.04%)이나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것이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현재 달러당 110엔대를 엔화 강세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근의 환율 추이는 달러화와 비교해 엔화가 초강세 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엔화 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미국이 중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겨냥한 관세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발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다며 이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매수를 유인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미·일 간 무역 협상도 엔화 강세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무역협상을 하면서 환율을 문제 삼고 있는데, 이 때문에 엔화 강세가 결국에는 추세로 굳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의 둔화 우려 속에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일본 주식시장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 2월 8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가인 20,408.54로 거래가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국채 값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
4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일본 국채 이자율이 오후 3시 7분 기준으로 전날 종가보다 0.015%포인트 빠진 마이너스(-) 0.110%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요미우리는 엔화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진 것이 수익률을 떨어뜨리는(국채 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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