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적색육만이 아니라 닭고기 같은 백색육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오클랜드 연구소 동맥경화 연구실장 로널드 크라수스 박사 연구팀이 건강한 남녀 100여명(21~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CNN 뉴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적색육(쇠고기) 식사 ▲백색육(닭고기) 식사 ▲육류 없는 식사를 각각 4주간씩 하게 했다. 실험 식사 기간에는 알코올을 삼가도록 했다.
새로운 식단으로 전환하기 전에는 일정한 중지 기간(washout period)을 두고 각자의 평소 식단으로 돌아가게 했다.
각각의 실험 식사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땐 혈액 샘플을 채취,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했다.
결과는 함유된 포화지방이 동등할 경우 적색육과 백색육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수준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단백질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었다.
문제는 포화지방 함량이었다. 포화지방이 많은 식단은 포화지방이 적은 식단에 비해 총(total)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켰다. 이는 단백질 섭취량과도 무관했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분자의 크기도 살펴봤다.
분자가 큰 콜레스테롤은 분자가 작은 콜레스테롤만큼 동맥경화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쁜` 콜레스테롤은 분자의 크기가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자 크기가 크거나 중간이거나 작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밀도는 적색육 식사의 경우나 백색육 식사의 경우나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백색육이 적색육보다는 심장에 덜 해롭다는 오랜 통설은 그대로 유효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적색육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남다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6월 5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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