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평가전에서 에콰도르를 누른 바 있어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전·후반은 완전 딴판이다.
전반전은 답답해 보일 때가 많다. 잔뜩 웅크린 채로 상대 공세를 받아내는 데 치중하다 보니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 전반에는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가 정신 못 차리게 몰아붙여 결국 무릎을 꿇게 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9일(한국시간)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한국축구에는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4강 진출이다.
정 감독은 세네갈전 승리 후 "상대가 전반전에 공격적으로 나올 때 인내심을 갖고 움츠렸다가 후반전 우리가 잘하는 게 있기 때문에 두세 가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개인 능력이 상대보다 나으면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우리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상대가 더 좋다고 판단할 때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을 갖고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우리 대표팀의 기본 콘셉트가 바로 정 감독이 얘기한 `선수비 후역습`이다. 강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 감독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정 감독은 자신이 대회 전 약속했던 4강 목표를 달성한 뒤 "우리는 `꾸역꾸역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정정용식의 뒷심축구는 이제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 나아가 사상 첫 우승 꿈까지 꾸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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