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종합 식품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에 앞장서고 다른 식품 업체도 동참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식품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대표 상품인 `햇반 210g`을 1천480원에서 1천6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9% 인상했다.
`햇반 컵반 스팸마요덮밥`은 2천980원에서 3천180원으로 평균 6.8% 올랐다.
어묵과 맛살 가격은 각각 평균 7.6%, 6.8%,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는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인상했다.
브랜드 파워가 강한 햇반과 같은 대표 상품뿐 아니라 장류까지 전체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어 4월 중순에는 두부와 낫토 등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품목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여파로 한 대형마트에서 `행복한 콩 천일염국산콩부침과 콩찌개 180g`은 각각 1천480원에서 2천280원으로 가격이 54.1%나 뛰었다.
또 `유산균 생나또 달콤간장`과 `행복한콩 콩국물`도 각각 판매가가 25.1%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꾸준히 올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업계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8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올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비판도 제기된다.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 주요 간편식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천327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혜영 정책기획본부장은 "CJ제일제당과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보면서도 혼란한 틈을 타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식품 가격 인상은 가계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주므로 가격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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