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 받아 '꿈의 물질'로 불리는 그래핀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 여전히 먼 이야기이고 구체적인 실체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만큼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께가 얇아 투명성이 높고 신축성이 좋아 늘리거나 접어도 전기전도성을 잃지 않는 그래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 물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핀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적지 않은 대목으로 앞서 지난 17일 나노메딕스는 산화그래핀과 그래핀옥사이드를 제조하는 스탠다드그래핀의 전환사채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어제도 7% 넘게 오르며 이틀 동안 37%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스탠다드그래핀의 고문으로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급등에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자회사인 국일그래핀으로 인해 그래핀 테마주로 묶인 국일제지 역시, 18일 장중 한때 13% 올랐고 그래핀 국책 과제에 참여한 엑사이엔씨(10.58%)의 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상용화를 위한 단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불안정한 그래핀의 물질 특성상 연구개발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아서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전문가는 "그래핀은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주요 성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특정 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했다는 소식만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급등한 아난티 주가는 실제 투자 자금이 4천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곧바로 반토막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에 앞서 기술의 실체를 파악한 후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따지는 게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현재 형성되고 있는 주가 흐름이 실질적으로 합리적 기대감에 근거하느냐 아니면 막연한 기대감인지에 따라 투자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탠딩> 신재근 기자
그래핀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사업성은 미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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