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공단이 오랜만에 증시 구원투수로 나설 전망입니다.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보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방서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공무원연금공단.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더는 안전자산에만 몰두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칼을 빼들었습니다.
절대금리 하락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채권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과도하게 낮아진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하반기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기업 실적 회복 등을 전제로 한 전술적 대응 조치지만,
현재처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큰 손인 연기금이 이같은 계획을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자 스탠딩>
"공무원연금이 계획한 대로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면 하반기까지 1조1,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증시에 풀리게 됩니다."
주식 운용 전략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TF의 경우 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상품보다는 IT나 헬스케어, 고배당 ETF를 통해 개별 종목 장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개별 주식 종목은 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성장성이 낮은 음식료, 소비재, 유틸리티 등의 비중은 줄일 예정입니다.
간접 투자에서도 운용전략이 보수적인 유형 대신 적극투자형 펀드 투자를 최대 두 배 늘려 액티브 전략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적극투자형 펀드는 지난달부터 공무원연금이 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는 상품인데, 포트폴리오 내 대다수 종목이 벤치마크 비중을 초과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계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사회책임투자도 본격적으로 고삐를 당길 전망입니다.
SRI지수나 배당성장지수 등 투자목적에 적합한 벤치마크를 새로 설정하고,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목표로 TF팀을 구성해 도입 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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