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지오라는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대우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거두는데 그쳤습니다.
인천 검단에서 시작된 3기신도시 악재가 파주 운정까지 덮친 형국입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주 운정에서 분양한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지난주 실시한 1,2순위 청약에서 6개 모든 타입이 청약 마감에 실패했습니다.
680가구 모집에 1, 2순위 청약을 통틀어 신청자는 333명뿐.
절반도 못 채웠습니다.
함께 분양에 나섰던 중흥건설과 대방건설의 평균 경쟁률은 1.49대 1, 1.8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대우건설은 중견사들과 달리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내걸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불리한 입지도 한몫했습니다.
운정 파크 푸르지오는 운정신도시 최대 호재인 GTX-A 운정역 예정지에서 2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1km 정도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중흥S클래스나 대방노블랜드보다 입지적으로 불리한데도, 대형건설사라며 분양가는 가장 높게 책정했다는 겁니다.
<녹취> 운정신도시 공인중개사
"운정 3지구는 GTX 호재 빼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흥행 조건은) 무조건 누가 더 가깝냐는 것입니다. 아마 나중에 추가모집을 해도 대우건설은 다 채우기 힘들 겁니다."
지난 3월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16년만에 새단장하며 야심차게 분양 마케팅에 나섰던 대우건설측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단순 BI 교체에 그치지 않고, 설계, 서비스, 커뮤니티, 편의시설 등 상품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고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이 새 브랜드가 처음으로 적용된 단지가 바로 '운정 파크 푸르지오'여서 당혹감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우건설은 이번 참패의 원인을 상품성보다는 3기신도시 발표라는 외부요인에서 찾는 분위기입니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공급 증가로 인한 심리적 위축의 영향이 컸다"면서 "선착순에서 무난하게 분양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