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당장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25일 기자간담회)
그러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금통위에서 물가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은 전년보다 9.5% 감소했고 6월 수출은 두자릿수 감소 전망이 현실화되는 등 성장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동반 하향 조정했으며 7월에는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물가상승률은 0%대로 내릴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안팎으로 금리 인하 압박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미 5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또 다른 위원이 7월 금리 인하 의견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강하게 경계했습니다.
이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 등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판단하기 어렵고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여력도 아주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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