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중 정상이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외에도 미중 무역갈등과 미세먼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한중간 해묵을 갈등인 '사드' 문제도 다시 언급됐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자"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김정은 위원장은 첫째,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
시 주석은 이어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라서 각 측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할 때 (북미 대화 재개의) 출로를 찾을 수 있다"며 북한의 대북제재 완화 요구 등을 반영하는 협상안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중 정상은 이날 미중 무역분쟁, 한중 FTA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중 FTA 후속협상과 관련해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 "다자주의·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 있어 1, 2위 교역국으로 매우 중요하다.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중 무역갈등도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러한 원칙 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사드 문제를 먼저 꺼내며 "해결 방안이 검토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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