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70년 축적 日소재기술, 脫일본 쉽지 않아"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7-23 18:06   수정 2019-07-24 07:22

    "일본의 소재 기술은 70년 이상 축척된 기술이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반도체 분야에만 30년을 일한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脫(탈)일본화에 대해 이같이 꼬집었다.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분야에서 우리와 일본의 현실적인 격차를 알아야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양향자 원장은 오늘(23일) 한국경제TV에 출연해 "탈 일본화는 지금 당장 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일본은 소재기술·기초과학이 우리보다 적어도 100년, 많게는 150년을 앞서간다"고 말했다. 특히 "소재기술은 70년 이상 축척된 기술이 있기 때문에 당장 쫓아가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소재의 대체재를 찾거나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대체재를 마련을 한다 해도 실제로 웨이퍼에 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얻기 까지는 6개월~1년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직접 소재 개발을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만 쓰면 소재 가격이 올라가고 반도체 가격이 어차피 올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글로벌 IT산업은 철저하게 분업화이기 때문에 탈 일본화는 어렵다."며 "지금은 일본은 소재, 우리가 반도체, 미국이 완제품 이런 식으로 분업이 이뤄져 어느 한 쪽에서 다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소재 기술에 대한 R&D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정부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양 원장은 "국가의 영역에서 소재 기술을 발전시키고 어떻게 장기적으로 개발할 것인지 큰 그림이 나오고, 거기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할 일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경영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기업은 제품을 개발할 때 10-15년 장기 로드맵을 가지고 하는데 당장 몇개월 이후를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문제"라며 "2~3개월 물량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고객들에게 불안을 주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양향자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간 갈등은 결국 합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연구원이나 기업간에는 협력해왔던 긴밀함이 있다"면서 "두 나라 협상은 물밑작업을 통해 윈윈포인트를 찾아야 하고 그 다음에 정상간 논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여상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반도체 연구원 보조로 입사해 28년 만에 상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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