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출범 앞둔 우리자산운용…中 자본의 그림자

정원우 기자

입력 2019-07-30 16:45   수정 2019-07-30 17:09



동양자산운용이 오는 8월 1일 우리금융지주의 품에 안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자산운용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고 8월 1일 자금 납입을 통해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식 사명은 ‘우리자산운용’으로 정해졌다.


◆ 주인 찾은 `채권 명가(名家)` 동양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은 채권 운용의 명가로 이름이 높지만 최근 몇 년 간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동양그룹의 몰락으로 보고펀드에 넘어갔다가 2015년 9월 중국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손자회사로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 동양생명은 동양자산운용의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던 중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을 위탁 경영하면서 해외자산 매각의 일환으로 매각이 결정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한 곳인 우리금융지주의 품에 안기면서 `떠돌이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 "안방보험, 매각 차익 900억"

중국 안방보험은 ABL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을 우리금융지주에 통매각했다. 두곳을 합쳐 매각가는 1,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동양자산운용 지분 73%의 매각 차익만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자산운용은 80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알짜회사다. 안방보험그룹이 보유한 4년동안 동양자산운용의 누적 영업이익은 350억원을 넘어선다. 중국 자본 아래에서도 적지 않은 성장을 이뤘다.


◆ 중국 자본의 어두운 그림자

회사는 성장했지만 중국 안방보험 손자회사로의 동양자산운용은 암울했다. 4년 내내 직원들의 임금이 동결됐고 인센티브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동양자산운용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은 7,210만원으로 업계 꼴찌였다. 1위 삼성자산운용 1억2,750만원과 차이가 컸다. 이렇다 보니 인력 유출도 적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회사 행사 때마다 전체 직원 소개를 반복 해야했다”고 말했다.

M&A 이후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직원 위로금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동양자산운용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이 매각 주체인 동양생명에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8월 1일 우리금융의 인수대금 납입이 끝나면 없던 얘기가 된다.

중국 자본 아래에서 억눌린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은 결국 우리금융지주의 몫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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