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반자본주의 정책이 韓증시 신뢰도 저하"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7-31 13:21  

    <앵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하는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순항하는 것과는 딴판으로 한국 증시의 '나홀로 침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이나 무역분쟁으로 대표되는 여러 변수들이 산적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낙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는 4%, 코스닥은 9% 넘게 하락하며 곤두박질쳤습니다.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가 1년 전 주가를 회복하고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반해,

    국내 증시는 1년 전 가격은 커녕 2천선 붕괴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외국인 ATM'이라 불릴 만큼 외국인 수급에 크게 의존하던 국내 증시가 이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9천억원 이상을 팔아치웠습니다.

    국내 기관 수급의 한 축인 투신 역시 불과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하며 4천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습니다. 최근 5거래일 간 코스닥의 급락 역시 투신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으로 대표되는 대외 변수 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부 정책이 국내 투자자로 하여금 매도를 견인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폴 최 CLSA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반자본주의 정책과 외교·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기인한 국내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비관론이 코스피 지수가 아시아 시장에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약화된 센티멘털을 한일 무역갈등이 또다시 흔들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큰 변화가 따라야 한국 시장이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과 노무라금융투자, ING그룹 등 다른 해외IB들도 정부 지출은 늘어난 반면 기업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 잡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기피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PBR는 0.8배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펀더멘털 대비 과민한 반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시장의 의미있는 반등을 이끌어 낼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책의 방향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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