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폭탄 이어 통화전쟁…아시아증시 줄하락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8-06 10:59   수정 2019-08-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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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아시아 증시는 패닉장을 연출했다.
6일 한국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 아래로 무너졌다가 오전 10시50분 현재 1,917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코스닥은 555.07로 개장한 이후 567 전후로 등락하고 있다.
장을 열자마자 2.87% 급락한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낙폭을 소폭 줄여 2만301.44를 가리키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2.67%), 중국 심천종합지수(-2.54%), 상해종합지수(-2.00%), 대만 가권지수(-1.68%) 등이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적인 경제전쟁으로 격화되며 아시아 증시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제까지 관찰대상국이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25년 만이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져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이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위안-달러 환율은 역내·역외 시장에서 모두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을 웃돌았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시장 개방 이후 최초로 7위안을 넘어서고 역내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11년3개월 만에 7위안을 상회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치를 6.9225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6.9위안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안화의 향방이 국내 증시의 하락폭과 기간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며 "위안화는 무역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나타내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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