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노 딜 브렉시트, 향후 14년간 韓 GDP 3.1% 줄여"

영국이 EU와 협정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4년간 3.1%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노딜 브렉시트(1단계), 영국이 주요국과 FTA를 체결하는 2단계, EU의 대안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3단계로 구분해 각각의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노딜 브렉시트시 단기적으로 실질 GDP가 0.1% 증가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특히 2033년까지 GDP가 누적으로 3.1% 감소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한국이 입을 피해가 EU 전체 누적 실질GDP 감소율 2.2%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한경연은 "한국과 영국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브렉시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다"며 "전략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한영 FTA는 양국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 전반적으로 CPTPP가 확대 가동되면 한국은 실질 GDP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영국, 미국이 다 같이 CPTPP에 참여하면 한국의 실질 GDP 증대효과는 4.37%였다.

그러나 영국만 CPTPP에 참여하면 한국의 실질 GDP는 오히려 0.16%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정재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영국을 포함한 국제 통상질서의 변화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브렉시트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무역질서의 큰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