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백화점은 선방했지만 마트와 슈퍼 등 오프라인 할인점의 부진은 심화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6억원)보다 5.7%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4,564억원으로 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8조9033억원, 영업이익 2968억원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유통 채널간 최저가격 경쟁, 소비 부진의 힘든 여건 속에서도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늘었다. 리스 회계 도입 영향이 일부 있어서 2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증감률이 높았다. 효율과 내실 위주의 경영이 어느 정도 적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화점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7,642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국내 기존점 매출은 1년 전보다 1.3% 늘었고, 국내 전점 실적도 소폭(+0.2%) 증가했다.
문제는 할인점이다. 롯데마트는 2분기 매출 1조 5,962억원에 영업이익 3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1.6%) 늘었지만 전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점포의 매출이 2분기 기준 11.3% 늘고, 영업이익이 51.2% 증가하는 등 해외실적은 개선되고 있으나 e커머스의 공세로 국내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져서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수익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수(SKU) 최적화와 신선, 가공, MS(Meal-Solution) 등 핵심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비효율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등 당일 배송 100%에 도전하는 물류혁신 전략을 중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사업 역시 매출 4736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으로 부진했다. 폐점 및 리뉴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할인점보다 낫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여서 고민이다. 2분기 매출 1조 709억 원(전년대비 -1.5%)에 영업이익 458억원(-31.5%)를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가격경쟁이 심화하면서 판매단가 하락과 6월 에어컨 등 계절가전 매출이 부진한 여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온오프라인간 경쟁이 심화돼 최저가격 전쟁이 재발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내실 위주의 효율적인 경영과 함께 디지털전환(DT) 전략을 통한 옴니 쇼핑 환경 구축과 물류혁신을 통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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